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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화 마무리' 심경 전한 윤정환 감독, 아름다운 이별 원했다
강원FC와 동행을 이어가지 못한 윤정환 감독(51)이 심경을 전달했다. 그는 구단을 비난하기 보다는 아름다운 이별을 원했고 강원의 앞날을 응원했다.
강원은 6일 김병지 대표이사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윤정환 감독과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강원과 윤정환 감독의 계약은 올해로 종료되어 양측은 재계약 협상을 벌였지만 연봉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결국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윤정환 감독은 2023년 자신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고 강원과 처음 계약을 했기에, 올 시즌 성적이 나온 만큼 정상화를 요구했지만 구단의 형편이 여의치 않았다. 강원은 가능한 최대한 인상 안을 제시했고 윤정환 감독의 요구는 시도민구단으로서 예산의 한계로 인해 수용하기 어려웠다.
양측의 줄다리기는 이미 많은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팬들 사이에선 최고 성적을 이끌고 올해의 감독상까지 받은 감독에게 최고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의견과 시도민구단의 빠듯한 예산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지난 시즌 중간에 부임해 위기에 빠진 팀을 끝내 잔류시켰고, 올 시즌에는 누구도 예상 못한 선전으로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끈 윤정환 감독으로선 구단의 결정이 아쉬울 법도 했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아름다운 이별을 원했고 오히려 구단에 감사함을 전했다.
윤정환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1년 반 동안 강원FC의 감독으로 함께한 시간은 제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로 가득했습니다. 처음 강원에 발을 들였을 때, 우리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강등이라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이 되어 싸웠고, 함께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올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팀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선수들과 함께 노력한 끝에, 우리는 준우승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일궈냈습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생존 경쟁의 출발선에서 준우승이라는 결승점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깨부순 수많은 징크스와 함께 만들어낸 기억은 제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특별한 순간들입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이를 이겨내고 성장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감독으로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히 강원FC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의 변함없는 응원은 저에게 늘 깊은 감동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서포터스석을 가득 메운 나르샤 팬 여러분의 뜨거운 목소리와 함성은 제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울림으로 제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강원FC는 더 강해질 수 있었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동행은 마무리되지만 강원의 성공을 기원했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저는 강원FC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선택이 쉽지 않았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우리의 여정이 여기서 멈춘다 해도, 우리가 함께 이뤄낸 성과와 그 안에 담긴 열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앞으로도 저는 강원FC가 더 큰 성공과 기쁨을 누리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강원FC와 팬 여러분은 언제나 제 마음 속에 특별한 존재로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새로운 길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며 진심을 전했다.
한편, 강원은 윤정환 감독을 보좌하던 정경호 수석코치를 '내부 승격'하여 감독으로 선임했다. 강원도 삼척 출신인 정경호 코치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강원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바 있다. 김천상무, 성남FC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전술적 역량을 발휘하였고 강원에서도 윤정환 감독을 도와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는 데에 크게 일조했다.